물건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사업자분들은 택배 발송을 하게 되는데요. 초기에는 직접 물건을 보내시다가 어느 시점에서 3PL을 사용해 볼까? 고민을 하게 되실 텐데요. 근데 막상 옮길 생각을 하니 어떤 3PL이 좋은지 도무지 감히 안 잡히실 거예요.
저 또한 사무실에서 직접 물류 관리부터 택배 발송까지 하다 결국 3PL로 옮기게 되었는데, 옮겨 다니느라 거의 500만 원은 낭비한 거 같아요. 옮기고 옮기다 결국 터득한 3PL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3PL은 어떤 위치가 좋을까?
만약 국내에서 위탁 혹은 매입하시는 분들은 3PL 위치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시는 경우에는 이 위치가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호되는 위치는 ‘인천’이에요.
인천에 위치해있으면 수입할 때 인천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물건을 내륙 이송하는 용달차 비용이 저렴합니다.
중부지방 (예를 들어 천안이라면 12만 원)이 들지만, 인천항에서 인천 3PL로 가는 경우엔 5만 원이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천 쪽에 위치한 3PL이 실제로 인기도 더 많습니다.
이 외에도 직접 제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제조 공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3PL이 좋겠죠. 비슷한 맥락으로 상품이 입고될 때 제조사와 위치가 가까우면 물류비가 안 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치에 따라 제조사에서 용달비를 청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한 가지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내 사무실과 가까운 3PL VS 인천 혹은 제조사와 가까운 곳 중 어디가 좋을까? 저도 이 부분을 상당히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창고에 갈 일이 없으면서도 또 있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물류 창고에 가야 되는 ‘사건’들이 터지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근데 만약에 3PL이 너무 먼 곳에 있다면 왔다 갔다 하는 게 시간 소요가 너무 많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택배 업무를 해보시면서 사업 특성에 맞게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무실보다는 제조사와 가까운 혹은 인천에 위치해 있는 3PL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3PL 프로그램 연동
3PL을 사용하기 전에는 프로그램 연동이 뭔지도 몰랐는데 사실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주문이 프로그램과 자동으로 연동이 되는지는 자동화에 중요한 부분이죠. 실제로 파스토같이 꽤 큰 3PL도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만 연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여 3PL을 알아보실 때에는 어떤 마켓과 프로그램 연동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문 수집도 송장 입력 등이 자동으로 진행되는지가 중요해요. 그리고 택배 마감 시간도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이 시간에 다른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PL 사용 가격
3PL을 사용할 때는 크게 3가지만봐주시면 됩니다.
- 입고비
- 보관비
- 출고비
먼저 입고비는 우리가 3PL에 물건 (판매하는 제품)을 넣을 때 개당 받는 비용이 있습니다. 이 비용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분류비, 바코드, 입고비 이렇게 있습니다.
분류비는 물건을 입고시킬 때 박스 내에 1개의 품목이 아닌 다양한 품목들이 섞여있으면 그걸 분류해서 정리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요즘은 분류하는 게 까다로워서 인지 이런 식의 입고 방식을 안 받아주는 곳들도 있으니, 만약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라면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코드는 판매하는 물건에 3PL이 부착해 주는 비용을 말합니다. 바코드 생성은 아마 판매업체에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체로 바코드 작업 건당 100원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PL에서 모든 것을 바코드 기준으로 트래킹 하기 때문에 바코드가 없는 제품은 입고 자체가 안됩니다.
입고비는 물건을 입고할 때, 입고 수량 x100원으로 받는 편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내가 1000개를 3PL에 입고한다고 하면, 입고 비용 수량 x100원이니까, 10만 원이 추가적으로 들어가고, 바코드가 없다면 부착 비용(수량 x100원)이니까 총 20만 원이 입고비로 잡힙니다.
그래서 만약 수량은 많은데 단가가 낮은 다양한 품목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계신다면 입고비가 만만치 않으니, 해당 부분을 미리 계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입고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1품목을 팔레트로 입고시킬 시에는 입고비가 덜 책정되는 편입니다. 3PL에서도 입고할 때 효율적으로 최소의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뭐든지 시간이 드는 업무는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또한 아까 언급했던 프로그램 비용을 서비스가 아닌 고객사에게 청구하는 곳들도 있으니 해당 부분도 미리 체크하시길 바라요.
3PL 보관비
” SKU(사이즈, 색상)이 많다면 3PL 보관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3PL에 보관할 때 SKU 단위로 보관을 하게 되는데, 보통 1SKU 당 1팔레트로 저장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시면 같은 옷이어도 색상별, 사이즈별 다양한 SKU가 있으실 텐데요. 이럴 때 보관비가 어마어마해집니다. 현재 몇 SKU를 운영하시는지 따져보시면 보관비는 금방 계산하실 수 있습니다.
3PL 출고비
자체적으로 제품을 배송할 때, 출고비라고 하면 단순히 택배 비용을 생각하게 되시는데요. 3PL에서 출고비는 택배비 + 작업비라는 것이 추가됩니다. HC라고 해서 “Handling Cost”라는 작업비를 청구하는데, 이는 택배를 포장하면서 드는 인건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작업비는 발송되는 택배 박스 사이즈에 따라 비용이 청구되고, 한 달에 총 발송되는 택배 물량에 따라 변동이 되기도 합니다. 물량이 늘어나면 건당 작업비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계약하시기 전에 꼭 택배비 + 작업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세변합(택배 박스) 80cm 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세변합 80cm은 택배 박스 가로 + 세로 + 높이 더한 cm가 80cm라는 건데요. 3PL은 보통 80cm를 최소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재계약하면서 해당 작업비는 “인건비” 이기 때문에 상승 요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이 외에도 부자재 (택배 박스, 뽁뽁이, 테이프 등) 비용 또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3PL은 본인의 부자재를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고객사의 부자재를 사용할 시 재고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3PL의 택배비는 개인이 계약한 비용보다는 저렴하겠지만 작업비가 추가되면, 최저가가 3150원 ~ 3350원 정도입니다. 당연히 VAT 미포함입니다.
3PL 물류 계약 전 필수 확인 사항 정리
이 외에도 3PL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중요한 포인트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아래 내용은 계약하시기 전, 꼭 미리 확인해 보시고 각 3PL의 견적을 받을 때 포함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 3PL에서 홍보하는 출고비는 최저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총합(작업비 포함) 가격을 물어보시고 VAT 포함 여부 또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보관비는 SKU가 많다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관비 기준을 확인해 보시고 몇 SKU까지 보관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SKU가 많다면 3PL은 비추이긴 합니다)
- 입고비는 수량당 기본 100원이지만, 혹시 모르니 단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 오픈마켓 프로그램 연동은 어디까지 가능한지, 자동주문 수집은 어디까지 가능한지, 비용이 있는지 등 확인해 보세요.
3PL과 계약을 하게 되면 사실상 편한 부분도 많지만 제한적인 부분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갑자기 물류 센터가 이전을 하게 되면 사실상 어쩔 수 없이 같이 이전을 해야 하기도 하고, 정책이 바뀌면 따라야 하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매년 가격 인상도 불가피합니다.
이 외에도 프로모션을 할 때 사은품 등을 마음대로 내보내기도 어려울뿐더러, 미리 3PL과 상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품 외 리플릿 등을 같이 보낼 때 역시 추가 비용이 발생되고, 리플릿 또한 바코딩 작업이 돼야 합니다 (재고 파악 원할 시)
입고시킨 상품들 재고는 프로그램 연동에 따라 파악이 되긴 하지만 재고가 안 맞을 때도 꽤 많으니 꼼꼼하게 확인해 보셔야 하고 또한 3PL을 옮길 때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하니 이런 부분도 다 고려하셔서 사용 여부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