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과 올바른 훈련 방법

어린 강아지가 사회화 하는 모습
어린 강아지가 사회화 하는 모습


강아지를 처음 입양했다면 다양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확한 매뉴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경험과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훈련 방법이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회화 시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때문, 이 시기에 훈련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강아지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

강아지 사회화 시기는 보통 2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얘기하며, 사람으로 따지면 생후 24개월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시기와 비슷합니다. 6개월 이전까지 강아지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사람으로 생각하면 만약 2살부터 8살까지 아이가 집에서만 있으면서 부모하고만 소통했다면 과연 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친구, 선생님 등)들을 만나서 정상적인 대화나 교감이 가능할까요? 이 시기에 다양한 환경과 경험이 없었다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 부득이합니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죠. 6개월 이전까지 다양한 환경과 경험을 직접 겪을 수 있도록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강아지는 ‘코로 세상을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생후 3주 된 강아지는 특히 다양한 냄새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호자 가족들의 냄새부터 다양한 음식 냄새, 동물 용품,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깥세상의 냄새 등 강아지에게 우리 주변의 냄새들을 천천히 하나씩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바로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무작정 산책을 많이 하고, 다른 강아지들을 만나게 하고 또 사람들을 보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강아지 사회화는 무조건 노출이 된다고 키워지는 건 아닙니다.


사회화 훈련 시기에 다른 개를 처음 만났는데 짖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낯선 사람이 싫어하는 내색을 팍팍 낸다면? 이런 과정이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 강아지에게 과연 긍정적일까요? 아닙니다. 사회화 훈련의 목적은 안정적이고 차분한 상황을 통한 노출이에요.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서 겁을 먹더라도 보호자가 옆에서 편안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든든함을 함께 느끼면서 새로운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 사회화 훈련 방법

다양한 강아지 사회화 훈련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고, 갑론을박이 있어지고 있습니다만 위에 설명드린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 집 주변 적응

산책을 하기 적절하지 않은 시기의 강아지는 집 주변의 환경을 먼저 소개해 주세요. 사회화 시기에는 집 안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언제든 다양한 소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청소기, 휴대전화의 다양한 벨 소리, 전자레인지 소리 등 안정감이 드는 집 안에서는 조금 시끄러운 소리라도 괜찮습니다.


사회화란 강아지가 세상을 알아가고, 보호자를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한 강아지일수록 더 건강하고 바른 강아지로 자랄 것입니다.


2. 산책

이제 막 2개월 된 강아지 목에 줄을 매고 무작정 신호등 건너에 있는 공원에 가는 것을 산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바른 사회화 훈련 방법이 아닙니다. 예방접종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강아지들이 있는 장소가 가거나 맨바닥에 내려놓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개월 때 입양 온 강아지라면 2주 정도는 집안 환경에 적응하고 보호자와 애착형성을 하는 시기로 생각하시고, 그 이후에는 가볍게 집 앞에 나가는 거라면 얼마든지 권하고 싶습니다. 보호자 품에 안겨 바닥에 내려놓지 않은 채로 주변 상황을 눈으로 귀로 들으면서 적응하는 시간은 너무 좋습니다.


외부환경에 점차 적응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주시고, 5차 접종을 마치고 항체 검사까지 완료한 시기에는 서서히 바닥에 내려놓고 리드 줄을 한 상태로 산책을 시작하면 됩니다.


3. 다른 강아지와 교류

강아지의 사회성을 키워주려고 다른 강아지를 만나게 하는 게 정답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다른 강아지를 만나고 그들과 한곳에 같이 있다고 해서 사회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의 사회화 과정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느끼는 것보다 복잡하기 때문이죠.


자연스럽던 강아지들의 사회화 과정에 사람들이 개입한 것에 대한 부분은 부정하기 어렵죠. 원래 강아지들은 사람의 사냥 파트너로 혹은 가축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다 ‘반려 가족’이 되었고 이런 과정에 외부 활동보단 집에서 생활이 늘어나면서 사회성을 기를만한 환경이 줄어들게 되었죠.


예를 들어 사회화 훈련을 하기 위해 반려견 운동장이나 카페에 가서 무작정 반려견을 풀어놓고 서로 놀게 한다고 과연 사회화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물론 신나게 뛰어놀고, 다른 아이들의 엉덩이 냄새도 맡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모든 반려견들이 이렇지는 않기 때문이죠.


이런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에게 보이는 많은 관심과 시선의 집중도가 강아지를 긴장시키고 두렵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보호자들이 되려 신나고 들뜬 순간에 어찌 보면 강아지들은 불안정하고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것.


반려견 카페의 많은 반려견은 매일 자신의 공간에 낯선 사람들과 낯선 반려견들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강아지들의 본능 중 하나는 자신의 공간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것인데, 이런 경험은 이런 본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 강아지가 빠른 시간에 한데 모이는 곳은 오히려 강아지들을 흥분시킬 수 있고, 이런 스트레스는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들과 건강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게 합니다.


사람들도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듯 강아지들도 그렇습니다. 강아지들도 편안하고 싶고, 안정적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만약 우리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을 두려워한다면, 당장 급하게 다른 강아지를 만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다른 강아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강아지들이 모이는 공간보다는 산책 모임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소수의 강아지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회성이 부족한 강아지라도 정기적으로 다른 강아지를 만나고, 상대의 냄새를 맡고 또 정보를 얻고, 멀리서 상대의 몸짓을 보며 다음 동작을 예상할 수 있게 되어서 다른 강아지를 만나는 데 점점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요.



오늘은 강아지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과 훈련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노출이 아닌 시기에 적절한 올바른 사회화 훈련과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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